대주호(大酒豪)와 “264청포도 와인”
작성자 정보
- 작성일
- 조회 134
- 작성자 관리자
컨텐츠 정보
본문
40년이라는 길지 않은 생애를 시인으로, 17번이나 투옥되는 독립운동가로서 산 이육사 시인. 아마 그에게 술이라는 ‘묘약’조차 없었다면 그 강팍한 시기를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육사 시인은 「청포도」를 쓰고 나서 “어떻게 내가 이런 시를 쓸 수 있었을까?”라며 크게 흡족해했는데, 신석초, 최용, 이명룡 등 문우들과 경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신석초 시인의 고향인 서천을 방문하기도 한다. 당연히 밤이 되면 문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시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다.
<말술인 육사 시인은 문우들과 술자리도 가끔씩 가졌다> |
특히 육사는 말술로도 유명한데, 신석초 시인은 “그는 곱빼기로 연거푸 아홉 사발을 마시고도 끄떡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육사를 “대주호(大酒豪)”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육사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늘 꼿꼿한 정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평소에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以不傷)을 경구로 삼았다. 즉 즐기되 음란하지 않고, 슬퍼하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한다는 『논어』의 이 문장을 삶의 자세는 물론 주도(酒道)의 제1범절로 삼았다.
육사의 따님인 이옥비 여사의 말에 의하면 육사의 부인인 안일양 여사는 영천의 대부호 집안의 딸로 궁중음식과 술 빚는 법을 보고 익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없는 살림에도 늘 옹기고리로 빚은 소주나 합주(동동주와 비슷), 솔잎소주 등을 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특히 육사의 어머니인 허길 여사는 평소에 “여섯 형제가 술 담배를 격이 없이 할 것. 친구처럼 지내며 우애를 저버리지 말 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쳤는데, 이 뜻을 기리는 육우당(六友堂) 현판이 이육사문학관 내 육사 생가에 걸려 있다. 집안의 이런 가풍 때문에 육사의 여섯 형제들 모두가 격이 없는 사이였고 술을 좋아했다. 바쁜 와중에도 형제들끼리 약속이라도 맞는 날이면 시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형수님! 술 내놓으세요”하면 언제든지 술상을 차릴 수 있도록 집안에는 늘 약간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육사의 아내 안일양 여사> |
특히 육사의 어머니인 허길 여사는 평소에 “여섯 형제가 술 담배를 격이 없이 할 것. 친구처럼 지내며 우애를 저버리지 말 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쳤는데, 이 뜻을 기리는 육우당六友堂 현판이 이육사문학관 내 육사 생가에 걸려 있다. 집안의 이런 가풍 때문에 육사의 여섯 형제들 모두가 격이 없는 사이였고 술을 좋아했다.
옥비 여사는 실제로 “어머니도 술을 잘 드셨다”고 하니 술은 어떤 의미에서 육사집안 전체를 엮어주는 끈끈한 동아줄이자 육사 시의 보이지 않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호주가였던 육사와 시 「청포도」에 착안해서 원천리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농가와 MOU를 맺어 ‘264청포도와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물량이 해마다 달릴 정도라고 한다.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264청포도 와인> |
■ 박승민 / 이육사문학관 상주작가
관련자료
-
다음글작성일 2022.03.31
-
이전글작성일 202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