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둑 밥도둑(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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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둑 밥도둑

         


여름 채비 덜 끝낸

대산골 생강나무잎을 따다가

저녁 밥상 쌈거리로 올리자

딸이 묻는다

 

엄마,

엄마는 생강나무 잎으로

쌈을 싸 먹으면

무슨 생각이 나?

 

생강 향 알싸한 시골밥상 앞에서

어린 딸에게 생강나무는 생각나무다

 

생강나무잎이

아이들 공깃밥의 밥을 훔치는 동안

나는

어린 딸의 시를 훔친다


- 최진

경북 성주 출생, 2015년 『사람의 문학』등단, 시집 『배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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