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눈물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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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의 시는 전반적으로 물이 관통하고 있다. 눈물, 냇물, 강물로도 표현되고 소나기, 폭우 같은 비로도 나타난다. 그것은 “슬픔”을 가져오고 시인을 고독하게 한다. 고독은 “에로티즘”의 또 다른 표현이다(『에로티즘』). 시인에게 “에로티즘”은 소유하고 싶은 아름다운 대상이면서 시적 사유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이경숙의 시는 의식적 추억으로 끝없이 변신하며 일상적 언어의 경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물길을 내고 은밀하게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는 물결처럼 아슬아슬하지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밀하고 신비로운 감각으로 실재와 표현되는 언어 사이의 틈을 메우며 불연속의 존재들을 연속으로 이르게 한다. 이것은 자아를 회복하는 “견딤”의 과정이고 이 “견딤” 없이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시인은 안다. 시인이 꿈틀거리며 낸 물길은 둑을 넘어 우리들 가슴으로 흘러 들어온다. 물결을 만들고 결마다 빛을 내며 출렁인다. 비추는 빛과 시선을 통해 ‘너머’까지 상상하게 한다. 날마다 죽지만 죽은 만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우리를 삶에 꽉 붙들어 놓는다. 휘청거리는 발자국들을 쑤셔 넣은 “분홍트렁크”를 끌고 또 하루를 시작하게 만든다.(-어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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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yuksa2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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