翠雲亭 마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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翠雲亭취운정 마담에게

 김원길(1942~ )

 

굳이

어느 새벽꿈 속에서나마

나 만난 듯하다는

그대

 

내 열 번 전생의

어느 가을 볕 잔잔한 한나절을

角干각간 庾信유신의 집 마당귀에

엎드려 여물 씹는 소였을 적에

 

등허리에

살짝

앉았다 떠난

까치였기나 하오

 

그날

쪽같이 푸르던

하늘빛이라니.


  - <시를 위하여(2016.시화집)>에 수록

 

 

   생과 사를 돌아 다시 생명이 되는 지점이 있다. 그때 생명은 이전의 모든 생을 포함한다. 한 그루 나무였거나 짐승이었거나 한 바탕 소나기였거나. 흩어지고 다시 뭉쳐진 생은 인연을 가진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로부터 시작하여 다시 우리가 된다. 지금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내가 어느 계에서 만나 미소를 나누며 스쳐 지나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 김연진(이육사문학관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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