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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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같던 팬데믹 시기 속, 백신보급의 시작은 한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백신의 부작용 사례 및 델타’, ‘람다와 같은 이전보다 강력해진 변이바이러스의 발생은 다시금 우리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에 코로나 블루, 나아가 최근 신조어로 등장한 코로나 레드 블랙이라는 용어 또한 세계의 전반적인 불안감과 우울감 등의 고통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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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성남시ㅣ정신건강복지센터 & 성남시자살예방센터.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대처방법 (2021121)*

 출처 : 성남시ㅣ정신건강복지센터 & 성남시자살예방센터.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대처방법 (2021121)**


  바이러스 시대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개인을 약하게 만드는 것들에 더욱 쉽게 지배당하는 듯하다. 이로 인해 무기력은 일상을 지배하여 자존감을 약화시키고 그로인해 개인은 본인의 영역이 아닌 환경과 사회구조만을 탓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질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필자가 이전에 기고했던 칼럼에서 제시하였던 시각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중독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가정이 원자화 1인가구화 되어가는 추세와 맞물려 이에 더욱 취약하고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환경에 놓인 실정이다. 예컨대, 현대인들은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의 유튜브 알고리즘 혹은 소셜네트워크에 자신을 노출시키곤 한다. 이는 약화된 자존감으로 인해 혼자 있는 것이 도태되는 것이라 여겨 초라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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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닷컴  1인가구도 연령·성별 극과 극맞춤형 정책 대응 필요”***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시대의 장기화 사태에 놓인 우리들은 SNS, 게임, 음란물 등 중독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의존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 유기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사회활동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본능에 의한 일시적인 쾌락에 안주하고 도피하면서 점점 자존감이 약화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필자는 사르트르의 저서들로부터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에선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본질이 이미 정해진 뒤 존재하는 사물과는 달리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뒤 인간 스스로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나가며 그 본질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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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chedulife-서적소개  장 폴 사르트르, 존재와 무」****

 

  “나는 왜 태어났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본 적이 있는가? 나아가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혹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그리고 내가 죽기 전까지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까지 도달해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스스로에 대해 어느정도 확신이 있을지라도 이런 생각에까지 도달하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막연함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행위는 자기 자신으로 하여금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들게끔 만들고, 우리의 본능은 이를 고통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사르트르 또한 인간은 삶에 있어 자신이 하는 선택에 대해 항상 책임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을 계속해서 회피하게 된다면 일상은 무기력으로 얼룩져 삶의 목적의식-부재를 야기할 것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도피처를 찾고, 본능에 의한 쾌락만을 쫒아 허무주의에 빠지고,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지 못하고 냉소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러 양상의 갈등을 유발시키고 인류의 소통 단절을 가속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이토록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게끔 돕는 것들이 바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과도한 미디어 환경 의존, 즉 중독을 유도하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컨텐츠들이다. 연령대에 무관하게 많은 현대인들은 나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것들에 현혹되어 당장의 중요한 삶의 의미를 찾는 행위를 고통이라 여기고 이를 미룬채 도피하고 있다. 일시적인 쾌락의 중독은 악순환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나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삶의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해 막연한 불안감만 증폭되어 내면의 자존감은 서서히 좀먹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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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사각공간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차가운 방 안에 홀로 있는 이들에게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자신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인간적 우주 속에 현존한다는 의미에서의 주체성을 맺어주는 이 연결, 즉 초월성과 주체성간의 이 연결이 우리가 실존주의적 휴머니즘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휴머니즘입니다

  우리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개인의 존엄을 위한 선택을 시작으로 타인의 존엄을 위한 선택을 할 줄 알게될 때, 인류의 삶은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이 나아질 것이다. 결국 사르트르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이롭다는 사실을 통해 고통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미루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결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시련이 찾아올 때도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 소중한 사람 혹은 소중한 무언가를 상실하였을 때 좌절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삶의 목적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당장엔 막연하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삶은 팬데믹 사태, 즉 자연재해와 같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렇지만, 삶의 목적만큼은 개인의 내면에 본인이 의도한 대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을 사르트르의 말을 빌려 알리고자 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 노력함으로써,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이어서 내 주변을 시작으로 세상에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사르트르가 이야기하는 실존주의적 휴머니즘이 아닐까 싶다.


김영빈 / 외부청년편집위원(안동대학교)


* https://en-gb.facebook.com/smhcsspc/posts/3957693014249130

** https://en-gb.facebook.com/smhcsspc/posts/3957693014249130

*** https://www.google.co.kr/amp/s/www.donga.com/news/amp/all/20200203/99518141/1

**** http://chedulife.com.au/%EC%84%9C%EC%A0%81%EC%86%8C%EA%B0%9C-%EC%A1%B4%EC%9E%AC%EC%99%80-%EB%AC%B4-%EC%9E%A5-%ED%8F%B4-%EC%82%AC%EB%A5%B4%ED%8A%B8%EB%A5%B4-%EB%8F%99%EC%84%9C%EB%AC%B8%ED%99%94%EC%82%AC-2009-5-20/

***** https://nemo-book.tistory.co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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