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 『슬픔은 네 발로 걷는다』(도서출판 한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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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감각적인 이미지들을 만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만난 것은 감각적인 이미지들의 우발적인 마주침에서 오는 즐거움 같은 것이었다. 시라는 것이 그 어떤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포장하는 일만이 아니라면, 말들이 품고 있는 감각의 까칠함을 느낄 때의 즐거움이야말로 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가 기대해도 좋을 시인을 만났다.(노태맹 시인)

  김연진 시인은 언어의 감각을 아는 시인이다.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말하자면 언어를 천진난만하게 만질 줄 아는 시인이다. 그 말은 그녀가 언제나 언어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며 깊이 아주 깊이 천착한다는 말이다. 그녀는 어쩌면 언어가 가진 태초의 모습들을 확인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확인의 불확실성 속에서 몇 번이고 언어가 가진 깊은 사유의 골짜기를 헤맸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어는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그녀의 시 속에는 언제나 이질적인 언어들이 만나 서로 부딪힌다. 하지만 서로 부딪힌다고 해서 언어들이 서로 배척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가 시 속에 담아 놓은 언어들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인간이 신의 권능에 도전하기 위해 바벨탑을 만들기 전 바로 그 언어들이기에 서로 부딪힐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낸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집을 읽는 것은 어떤 언어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여행이란 언제나 설렌다는 것을, ! 그럼 이제 모두 그녀의 언어를 여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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