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 『슬픔은 네 발로 걷는다』(도서출판 한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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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각적인 이미지들을 만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만난 것은 감각적인 이미지들의 우발적인 마주침에서 오는 즐거움 같은 것이었다. 시라는 것이 그 어떤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포장하는 일만이 아니라면, 말들이 품고 있는 감각의 까칠함을 느낄 때의 즐거움이야말로 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가 기대해도 좋을 시인을 만났다.(노태맹 시인)
김연진 시인은 언어의 감각을 아는 시인이다.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말하자면 언어를 천진난만하게 만질 줄 아는 시인이다. 그 말은 그녀가 언제나 언어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며 깊이 아주 깊이 천착한다는 말이다. 그녀는 어쩌면 언어가 가진 태초의 모습들을 확인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확인의 불확실성 속에서 몇 번이고 언어가 가진 깊은 사유의 골짜기를 헤맸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어는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그녀의 시 속에는 언제나 이질적인 언어들이 만나 서로 부딪힌다. 하지만 서로 부딪힌다고 해서 언어들이 서로 배척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가 시 속에 담아 놓은 언어들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인간이 신의 권능에 도전하기 위해 바벨탑을 만들기 전 바로 그 언어들이기에 서로 부딪힐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낸다. 그렇기에 그녀의 시집을 읽는 것은 어떤 언어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여행이란 언제나 설렌다는 것을, 자! 그럼 이제 모두 그녀의 언어를 여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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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yuksa2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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